내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연말연초 행사 취소 분위기
대한상의, 내수·소비 진작 캠페인 연기 ... 무협, 임원 송년회 취소
내년 1월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선 참사피해자 애도시간 갖기로

[매일산업뉴스]경제단체는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잇따라 애도 메시지를 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경제계는 일부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이날 "무안공항 사고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어 "불행한 사고가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경제계도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과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도 이날 애도 성명을 통해 "불의의 비보를 듣고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부상자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말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던 점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한다"며 덧붙였다.
한경협은 "경제계는 모든 분들의 아픔이 온전히 치유되기를 바라며, 이러한 아픔이 다시는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무안공항에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상철 경총 홍보실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사고 수습에 모두가 총력을 다해주길 바라며, 향후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애도 성명을 통해 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무협은 "무역업계는 우리 사회 모두가 하나 돼 이번 사고를 수습하고 아픔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이날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께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창졸간에 가족을 잃어 너무나 황망하실 유족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신속한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유족과 부상자, 관련 피해자 모두에 대한 심적·물적 지원을 위해 정부와 국회는 물론 민간을 아우르는 공동체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계는 다음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감안해 연말·연초 계획했던 이벤트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분위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박일준 상근부회장과 신입직원 등 임직원 20여명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할 예정이었으나,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내년 1월 3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등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경제계와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가 모여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 행사다.
사상 초유의 탄핵 국면으로 인한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불참에도 경제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주항공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진 만큼 당초 계획보다 행사를 차분하게 진행하고 경제계의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5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실제 참석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예정됐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내년 1월 3일 열릴 시무식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내년 1월 3일로 계획된 신년회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 기업들도 다음달 4일까지 지정된 국가 애도 기간을 감안해 연말연초를 맞아 계획했던 이벤트를 취소하는 분위기다. 기업별로 사고 관련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31일 자정 전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진행하는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다. '2024 연말 카운트다운권'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각 구매처를 통해 전액 환불을 진행한다.
아울러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진행하는 모든 퍼레이드를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 기간 스테이지·길거리 공연과 불꽃놀이도 열리지 않는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마음에 동참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중구청 주관으로 준비한 명동 본점의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 축제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중구청도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