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4-03 23:55 (목)
[김용춘의 Re:Think]내수회복의 키, 관광산업 활성화에 달렸다
상태바
[김용춘의 Re:Think]내수회복의 키, 관광산업 활성화에 달렸다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5.02.0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ㆍ김용춘 한국경제인협회 팀장/법학박사

지난해 11월까지 관광수지만 해도 100억 달러 이상 적자
저출산 고령화 딛고 일어서려면 고부가 산업 활성화부터
외국인 발길 줄어든 서울 명동거리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 발길 줄어든 서울 명동거리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무역 강국이다. 지난해 수출은 6838억 달러로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7000억 달러를 돌파해 5위권 도약도 노려볼 기세다.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9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규모에 해당한다.

그러나 관광 분야만 보면 딴 나라같다. 지난해 11월까지 관광수지만 해도 10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냈다. 지난주 설 연휴 기간에도 국내 교통 체증 기사보다 인천 국제공항이 북적북적 댄다는 기사가 더 많이 나왔을 정도다. 

작년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객 수는 28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 수는 고작 1600만명 선에 그쳤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1, 2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점점 악화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 수는 코로나 팬데믹 때를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1500만명 내외에서 정체되어 있다. 반명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수는 계속 늘기만 한다. 만일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과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 수요를 각각 10%만 한국에 잡아둬도 우리나라 관광 수지는 크게 개선될 텐데 말이다.

김용춘 한경협 팀장/법학박사
김용춘 한경협 팀장/법학박사

왜 낮은 관광산업 경쟁력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걸까? 우리나라는 영토가 좁고, 관광자원이 부족하다는 등의 핑계는 대지 말자. 같은 논리면 우리나라보다 영토가 훨씬 적은 싱가포르가 연간 1900만명의 해외 여행객을 유치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최근 싱가포르 여행객 수가 많이 감소하긴 했지만, 수많은 세계인들이 싱가포르를 대표적인 글로벌 관광지로 인식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관광자원도 우리가 활용하기 나름이다. 10여년 전 우리나라보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적던 일본은 지난해 3700만명을 기록했다. 물론 역대급 엔저의 영향도 있지만, 지역별 특색있는 음식, 축제, 전통 등의 다양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갖춘 것도 한몫했다. 사실 관광 ‘자원’으로만 따지면 전세계적인 K-열풍를 일으키고 있는 한국이 더 유리하다. 여기에 우리는 중국, 일본 같은 인구 대국을 바로 옆에 두고 있다.

결국 우리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할 방법도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온 오징어 게임을 테마 중 하나로 삼아 수도권에 유니버셜 스튜디오 같은 테마파크, 미국의 라스베가스와 같은 상설 공연, 2박 3일 숙박하면서 쇼핑해야 할 정도 규모의 대형 쇼핑몰,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 있는 대관람차 같은 시설을 한 공간에 조성하는 것이다.

산이 많은 강원도에는 산악 관광 전문단지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산 정상에서 빠른 속도로 롤러코스터를 체험할 수 있는 알파인 코스터,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짚 라이너, 산악바이크 체험, 미국 세도나에 있는 것 같이 밤에 쏟아지는 별과 함께하는 자쿠지 등의 시설을 갖춘 복합 단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일부 있긴 하지만 각각 따로따로 운영되는 탓에 활용성이 좋진 못하다.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조금씩은 나왔던 이야기다. 무산되긴 했지만, 화성 유니버셜 스튜디오, 이천 레고랜드 계획 검토도 있었고, 재계에서 산악 관광 활성화 제안도 있었다. 다만 수도권 규제에, 특혜 및 지역 형평성 시비, 환경단체의 반대 등의 거대 장벽에 실행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최근 우리나라 내수경기가 많이 안 좋다고 한다. 저출산 고령화에 생산가능인구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 활성화다. 놀기 좋은 산과 바다가 풍부하고, 가까운 거리에 10억명에 달하는 사람도 있고, 한류 열풍에 따른 인기도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치안 걱정도 없다. 과연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마음만 먹으면 된다. 시점은 지금이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니까.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