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과 협력 강화로 AI초격차 기술 확보... 4차 산업혁명의 체인지메이커 목표
삼성전자가 미래신성장동력을 위해 차세대 핵심기술인 AI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신화를 일구었던 삼성전자가 AI전담 연구소와 조직을 꾸려 기술개발과 인재확보에 나서는 것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AI초격차 기술로 체인지메이커가 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4일부터 5일까지 이틀에 걸쳐 '삼성 AI 포럼 2019'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삼성 AI 포럼'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AI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올해는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서울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각각 열린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AI 전문가들의 강연이 마련, IA 분야 전문가와 교수, 학생 등 17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2월 경영복귀 후 AI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와 행보는 남다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180조원 투자계획 중 약 25조원을 AI·5GI·전장용 반도체 등에 투자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AI관련분야에 대한 투자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 조직으로서,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AI, IoT 등 미래 신기술 및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월에는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아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리서치의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보고 받고, △차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AR(증강현실) 등 선행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AI행보는 해외에서 더 두드러진다.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AI 연구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신설했다. 한국 AI 총괄센터를 시작으로 같은 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그리고 지난달 개소한 미국 뉴욕 AI 연구센터에 이어 7번째다.
AI 연구센터는 AI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삼성전자는 한국 AI 총괄센터를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 오는 2020년까지 약 1000명의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우수 인재와 기술이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AI 연구센터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세계적인 AI석학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세바스찬 승 교수(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위구연 교수(미국 하버드대학교), 다니엘 리 교수(미국 코넬공과대학교) 등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는 한편, 글로벌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병행하는 등 AI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주요기업 CEO들과의 만남도 AI관련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9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양사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손정의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교육, 정책, 투자, 예산 등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전폭적 육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인공지능 컨퍼런스 ‘퓨처 나우(Future Now)’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만나 양사 간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산업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술을 협의하고 경영진 간 교류도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복귀 후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차세대 혁신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그중에서도 AI핵심 기술 확보에 가장 공들이고 있는 만큼 전사차원의 투자와 기술개발은 더욱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