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IPO 상장
투자유치금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 투입
[매일산업뉴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부문이 분사해서 설립된 SK온이 3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유치)에 나선다.
25일 SK이노베이션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온 프리IPO 주관사로 도이치증권과 JP모간을 선정하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관사들은 최근 해외 대형 사모펀드(PEF)운용사를 중심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프리IPO규모는 약 3조원이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SK온 기업가치(30WH~35조원)의 10%수준이다.
예비입찰은 내년 1월 진행된다. SK온은 2024년 이후에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지난 9월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하는 임시주총에서 "배터리 IPO를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한 바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2024년 이후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때에 맞춰 본격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외국계투자자에게 프리IPO물량을 배정하고 나머지 물량은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외국계 투자자에게만 물량을 배정하려고 했다”면서 “가격과 조건의 문제지만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일부 물량을 국내에도 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미국 조지아 1공장 (9.8기가)와 유럽 헝가리 2공장이 본격 가동된 이후 BEP 전환이 되고 나면 더욱 분위기가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SK온은 SK이노베이션이 2024년 이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을 때 본격 상장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SK온이 3조원 대 투자 유치를 마무리 짓게 되면 SK그룹 역사상 최대 외부 투자유치가 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을 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 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 투자규모를 기존 60GWh에서 129GWh로 늘리기도 했다.
SK온은 지난 10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부문이 물적분할을 거쳐 신설된 법인이다.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SK의 배터리 누적 수주잔고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지난 10월 말 기준 글로벌 1위에 올라셨다.
윤형조 SK온 배터리기획실장(부사장)은 지난 10월 29일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배터리 수주잔량은 1.6테라와트시(TWh)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약 220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이에앞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혔던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의 배터리 수주잔고 2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이다.
이는 최근 미국 포드와의 129기가와트(GWh0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발표한 것과 중국 전기차 시장의 떠오르는 신예 샤오펑, 그리고 현대차의 추가 수주 등이 합해져서 이뤄낸 쾌거이다.
윤 부사장은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코마롬 2공장 가동이 본격화되고, 신규 고객사 확보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내년부터는 배터리 사업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