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
[매일산업뉴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주주총회 현장에서 '게임최적화서비스(GOS)'논란에 대해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GOS문제로 갤럭시S22 성능 제한해 놓고 한편으로는 최대 성능이라고 광고를 하는 등 과대광고를 했다고 해 논란인데 이에대해 회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말해달라'는 한 주주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단상에서 내려와 직접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DX부문장 한 부회장, DS부문장 경계현 사장이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는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객에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수장인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도 지난 10일 내부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이번 GOS이슈 등을 설명하고 임직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GOS에 대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면 안전 이슈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다른 주주의 질문에 한 부회장은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클락 장치를 풀더라도 고도의 온도제한 알고리즘으로 인한 안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GOS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이 반복되자 한 부회장은 "GOS와 관련해 사죄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조치를 취했다"면서 "저희가 더 성장하고 또 제품이 많이 판매되는데 지장이 업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럭시S22시리즈 3종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은 게임실행시 CPU나 GPU성능이 제한되던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 또 게임 부스터내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도 제공된다. 동시에 갤럭시S22시리즈부터 차단된 GOS해제 우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매출 280조원, 역대 세번째인 영업이익 52조원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DX부문은 폴더블폰 대세화 등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를 더욱 확대했으며, 네오 QLED TV와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업계 리더십을 굳건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품 사업과 관련해 "DS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서버 중심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하면서 리더십을 공고히 했으며,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EUV 공정의 양산을 확대하고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공장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를 통해 2021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746억 달러로 2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한 부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유럽, 중국 지역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한 데 이어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속 확대하고, 자원 순환을 위한 많은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포괄적인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생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협력회사 경쟁력 강화와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한 부회장은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으로 연간 9.8조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제품간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CE와 IM 부문을 DX 부문으로 통합했으며, 미래지향적 인사 제도 정착을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도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또 2020년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