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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삼성 '세탁기 폭발사고' 국감장 도마 .... '성실보고 미흡'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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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삼성 '세탁기 폭발사고' 국감장 도마 .... '성실보고 미흡' 질책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10.21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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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산자위 종합국감서 판매시기ㆍ사고횟수 등 보고 미흡으로 강한 질타
신영대 의원 "산업부에 보고했나?"
김회재 의원 "8월 판매량 빼고 보고, 속인 것이냐"
이기수 삼성전자 부사장 "소비자 불편 사과"
이재승 전 사장 퇴임 이유 질문에는...
이기수(왼쪽)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왼쪽)이 21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매일산업뉴스]“세탁기 유리문 폭발사고가 총 몇건이었습니까?”

“1건이었습니다.” 

“1건 아니죠~. 유리문 터진게 32건, 유리문 떨어진 것 까진 합치면 205건이나 되지 않습니까.”

“네 맞습니다. 저희가 신고할 때 205건입니다.”

“반복적으로 발생된 사고이지 않습니까. 산업부에 보고했습니까?”

“보고 못했습니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산자위)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기수(58)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을 향해 따져 묻자 이같이 답했다.

신 의원은 “이런 정도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면 처음에 산업부에 제대로 보고를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면 될 일이었다”며 “그랬다면 삼성전자가 오늘 여기(국감장)에 올 필요도 없는 사안이었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국회 산자위 종합감사에서 최근 이슈가 된 드럼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강화 유리문 폭발사고와 관련, ‘성실보고 미흡’으로 질타받았다.

불량 세탁기 모델의 판매 시기나 사고 횟수 등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 때에,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인해 삼성전자가 작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국민들을 속이고, 가치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왼쪽)이 21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왼쪽)이 21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일반인 증인 및 참고인 심문 에서 첫 번째 질의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이 부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세우고 문제가 된 비스포크 세탁기를 8월 18일까지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부에 8월 판매량을 빼고 보고한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의원은 PPT를 보여주며 “작년 12월에 첫 불량 신고가 있었고 6월 1일 유리문 공법을 변경했고, 8월 18일 무상수리 발표를 했다"며 사안에 대해 되짚었다. 이어 "(삼성전자가) 문제가 된 세탁기를 지난 8월 18일까지 계속 판매했다"며 "판매 물량이 1만5000대이고, 리콜 대상 중에서 13.8% 정도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8월 1일에 한국소비자원이 삼성전자에 비스포크 세탁기 폭발됐다는 공문을 보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는 산업부에 불량 제품 수리계획 발표를 하며 7월 31일까지 판매했다고 기재했다. 8월분 판매량을 속인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부사장은 “시차의 차이”라며 “판매수량 집계를 월말로 하는데, 7월 31일자로 집계했기 때문에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 위원은 "8월 1일 소비자원에서 신고를 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판매를 안 했다고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대해 이 부사장은 "판매 수량이 아닌 문제가 됐던 생산 수량 자체를 보고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제시한 자료. 사진은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김 의원은 “올해 6월 1일 유리문 공법을 변경해 재생산할때는 삼성도 문제를 인지하고 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최소한 그 이후에는 (해당제품) 판매중지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 비난여론이 거세다”며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는 세계 굴지의 기업인 만큼 소비자 안전 문제와 신뢰를 주는 경영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삼성전자가 조그마한 이익을 위해서 이런 사실을 숨길 수 있느냐, 삼성전자가 과연 가치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 하는 국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이 부사장은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수량보다는 생산수량 전체에 대해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빠르게 조치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 (리콜)조치하는 속도와 정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됐던 대상 모델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생산된 비스포크 그랑데 AI 제품으로, 해당 모델명은 'WF24A95***'(WF24A9500KV 제외), 'WF24B96***', 'WF25B96***' 등이다. 이 기간 총 10만6173대가 생산돼 9만1488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드럼세탁기 유리문 깨짐' 사고와 관련해 문제가 된 세탁기 모델에 대해 무상으로 도어 교환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 심문에 앞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은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 심문에 앞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은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한편 이날 이 부사장이 산자위 종합국감 증인으로 서게 된 것은 최근 갑작스럽게 퇴임한 이재승 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의 부재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 전 사장은 지난 4일 진행된 국회 산자위 증인으로 채택됐었으나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협력을 요청한다는 이유로 한국을 방문중인 엘살바도르 정부 관계자를 만나면서 증인 신청이 한 차례 철회됐다. 이후 이 전 사장이 지난 18일 갑자기 사임하게 되면서 이날 진행된 산자위 종합국감에 이 부사장이 증인으로 참석하게 됐다.

김 의원실로부터 이날 오후 1시50분까지 출석요청을 받은 이 부사장은 이보다 일찍 도착해 동행 직원 4명과 함께 약 3시간 가량 대기하다 산자위 종합국감에 참석했다.

김 의원에게 ‘이재승 사장이 갑작스럽게 퇴임했는데, 그런 이유로 이 부사장을 추가 증인으로 부른 것이냐’고 묻자 “그런 것은 아니고, 두 사람 같이 불렀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후 약 26분간 진행된 일반인 증인심문 국감을 마친 뒤 이 부사장에게 ‘이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임 이유’에 대해 묻자 “일신상의 사유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세탁기 논란 때문이냐’고 거듭 물었지만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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