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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환부작신ㆍ위환위리" ... 경제단체장, 기업환경개선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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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환부작신ㆍ위환위리" ... 경제단체장, 기업환경개선 한 목소리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12.29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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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환부작신 자세로 전방위적 구조개혁"
최태원 상의 회장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
손경식 경총 회장 "경영활동 자유 최대 보장"
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각 경제단체
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각 경제단체

[매일산업뉴스]경제단체 수장들이 29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다짐하고, 글로벌 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정부와 정치권에 당부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3년은 환부작신(換腐作新·썩은 것을 도려내어 새 것으로 바꾼다)의 자세로 전 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며 "국민·정치권·기업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원 팀이 돼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자유시장경제 원칙과 민간중심의 성장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며 "앞으로도 민간의 창의와 혁신이 세계무대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규제개혁을 포함한 기업환경 개선에 적극 힘 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국가간, 진영간 대립이 심화하면서 이른바 신 냉전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와 한계기업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커지고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가 수출 중심인 한국경제에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고령화, 주력산업 노후화, 잠재성장률 저하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경제계도 기업의 체질 개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할 뿐 아니라 더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통해 이번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손자병법을 인용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강조했다. 그는 손자병법의 ‘이환위리(以患爲利·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미래를 향한 도전은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0월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다.

최 회장은 새해 경제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다가올 경제 회복기에 실력의 차이를 극명하게 가를 것"이라고 예측한 뒤,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올 한 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선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 주시기 바란다"며 "노동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과 같은 개혁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에 대한 신뢰 회복과 소통 강화, 국가적 현안에 대한 해법 모색 등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더 힘든 상황에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놓치지 않겠다"며 "어려운 분들을 보듬고 함께 밝은 미래로 가는 것,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모든 사회 구성원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발전해 가는 것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신(新)기업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경제계의 동참과 협력도 당부했다. 그는 "2030부산엑스포는 외형적인 경제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며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엑스포 회원국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위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023년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위기의 파고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당면한 위기극복만으로도 힘겨운 우리 기업들이 경쟁국보다 여전히 강력한 시장규제와 경직적 노동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리 기업에 경영활동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며 "특히 규제개선은 일자리 창출과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회장은 “지나친 규제는 과감히 없애고 혁신을 유도할 수 있도록 규제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시대 변화에 맞게 낡은 법·제도를 고치고 신산업 진출과 기술혁신을 저해하는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조세 제도는 정치·이념적 논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경쟁국보다 과도하게 높은 우리나라 법인·상속세는 투자 기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부 정치권에서는 노조의 불법행위 책임을 감면하는 노조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낡은 노동법과 불합리한 관행이 노동시장 경직성과 노사 간 힘의 불균형을 초래해 대립적 노사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노동시장 개혁이 늦어질수록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며 "근로시간도 양을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규제하지 말고, 업무 특성에 맞게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산업 현장에 법과 원칙이 바로 서면 노조의 힘을 앞세운 요구 관철이라는 잘못된 관행은 사라지고 대화와 타협의 노사 관계가 정착될 수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 노동시장 개혁과 산업현장 법치주의 확립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올해가 구조개혁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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