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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신년사로 본 새해 경영키워드 .... '고객'ㆍ '위기' 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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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신년사로 본 새해 경영키워드 .... '고객'ㆍ '위기' ㆍ'도전'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01.0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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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각 그룹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각 그룹

[매일산업뉴스]주요 그룹 총수들이 계묘년 새해 신년사 키워드로 위기극복의 해법으로 고객신뢰를 화두로 제시했다.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 인플레이션 심화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고객, 소비자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객 가치를 높여야 경제 상황이 제자리를 찾았을 때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혁신을 통해 친환경 분야 등의 신사업으로 어려움을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2023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가 ‘고객(35회)’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성장(34회)’과 ‘미래(34회)’가 이었다. 특히 신년사에서 ‘위기’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사용 빈도 4위에 랭크됐다, 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대 그룹 신년사 핵심 키워드였던 ‘혁신’, ‘가치’ 등은 모두 사용 빈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 신년회를 가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면 신년회를 가진 것은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3년 만이다. 또 서울 양재동 본사가 아닌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격식을 파괴한 타운홀 미팅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신년회에서 정 회장은 “올해 금리와 물가가 상승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 빠르게 진행 중인 전동화 체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진화된 차량은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신뢰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그 어떤 좋은 제품과 기술도 고객의 신뢰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신뢰의 핵심 요소로 ‘품질’과 ‘안전’을 명시하며,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 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 해 주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삼성전자는 전날(2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열고 올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신년사에서 “2023년은 ‘신 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므로 친환경 기술을 미래 경쟁력으로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당부했다. 또 열린 조직 문화, 준법 문화 정착 등도 강조했다. 시무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새해 인사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켜야 할 가치로 ‘관계’를 꼽았다. 최 회장 “이제는 기업에게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신뢰의 전제조건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새로운 국가와 시장을 발굴하는 등 관계와 네트워크의 확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5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신년사를 낸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매년 강조했던 '고객 가치' 경영을 재차 앞세웠다. 구 회장은 지난달 20일 신년사를 담은 영상을 LG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구 회장은 ‘위기’를 언급하는 대신 “임직원 모두가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되자”고 독려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새해 필승 전략으로 ‘고객몰입경영’을 선포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활동을 진화시켜 고객몰입경영으로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며 경영 활동의 시작점부터 끝까지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는 경영을 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 걸음도 내디디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에서도 멈추거나 움츠러들기보다는 내일을 꿈꾸며 100년 한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함해 지속적인 신사업 확장과 사업 재편 같은 미래 지향적 경영 활동을 지원할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기업 활동과 국가 안보는 더욱 밀접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됐다. 국가를 대표하는 이러한 사업군을 우리는 지속적으로 만들고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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