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생산 시작, 연간 35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셀 양산
전기차 30만대 분, 전량 현대차그룹 미국 생산 전기차에 적용
[매일산업뉴스]현대차그룹과 SK온이 손잡고 북미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2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SK온의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이날 조회 공시를 통해 1조9500억원의 출자를 발표했다.
이번 승인에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과 SK온은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이 투자 총액(6조5000억원)의 50%를 절반씩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합작법인의 차입으로 조달한다.
이에따라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는 지난해 설립된 북미지역 법인 HMG 글로벌(HMG Global LLC)에 1조6202억원을 출자한다. 현대차가 8020억원(24.75%), 현대모비스는 3240억원(10.0%), 기아는 4942억원(15.25%)을 각각 분담한다.
SK온은 오는 27일 이사회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30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공급한다.
합작공장은 인근에 기아 조지아 공장(189㎞),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304㎞), 2025년 완공될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460㎞)이 있어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SK온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이 확보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전동화 사업 핵심 파트너로서 아이오닉 5, EV6, GV60 등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주요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 협력을 진행해왔다”며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배터리셀 현지조달을 안정화해 미국 전기차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협력으로 IRA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RA는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최대 7천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발표된 세부지침에서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도 올해의 경우 ▲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 ▲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가 각각 지급되도록 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되는 GV70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올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양사의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에 부합하는 만큼 향후 소비자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이번 합작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성까지 담보할 수 있게 됐다.
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조항에 따라 합작법인은 1킬로와트시(KWh)당 셀 기준 35달러(모듈 1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 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관련 금액(1003억원)을 반영하기도 했다.
SK온은 이번 합작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성까지 담보할 수 있게 됐다.
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조항에 따라 합작법인은 1킬로와트시(KWh)당 셀 기준 35달러(모듈 1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 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관련 금액(1003억원)을 반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합작공장은 SK온의 6번째 미국 생산거점이다.
SK온 자체 공장으로는 가동 중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조지아주 1·2 공장(총 21.5GWh)이 있고, 합작공장으로는 포드와 만든 블루오벌SK의 공장 3곳(테네시, 켄터키)이 '총 129GWh 규모,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SK온의 북미 공장이 모두 가동할 경우 생산 규모는 연간 185GWh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은 SKBA 공장과 같은 조지아주에 위치해 공장 운영이나 행정 업무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2010년 국산 첫 전기차인 현대 블루온, 2011년에는 국산 첫 양산 전기차인 기아 레이에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아이오닉 5를 비롯해 EV6, GV60, GV70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