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 드러날때마다 피해자 코스프레로 시간 벌기 급급
호미로 막아야하는 것을 가래로도 못막는 정치인들
지난 19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청년 지지층 지지율이 25%로 급락했다. 이는 전주(42%) 보다 17%나 빠진 결과라 당내에서도 우려스럽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젊은 층에서 큰 폭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배경에 대해 최근 가상화폐 관련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때문 아니냐는 주장들이 힘을 싣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관성있는 언행을 하려고 애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었던 김 의원이 '위믹스 코인 60억원 보유논란'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젊은 청년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늘 청렴하고 자린고비라 불릴 정도로 짠돌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은 늘 라면만 먹고 구멍 난 양말을 신는다며 방송에서 '서민 코스프레'를 꾸준히 해 왔다. 이런 그의 모습에 많은 청년 지지자들은 없는 돈까지 만들어 그를 후원하고 지원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가난하고 청렴할 거라 믿었던 김 의원이 서민들은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수십억원의 가상화폐로 부를 축척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거다.
설상가상 지난해 11월 이태원 압사 사고 정부대응 관련 문제제기가 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상임위원회 회의 중, 김 의원이 가상자산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조직의 리더는 일관성있는 언행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조직을 강력히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코인사태는 신뢰와 믿음이 산산히 부서지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으로 검찰수사의 정점을 달리며 내홍을 겪고 있다.
김 의원과 송 전 대표는 ‘자진 탈당’ 카드를 썼다. 민주당은 지지층으로부터 실추된 신뢰회복을 만회할 수 있을까. 사건이 잠잠해지기 바라며 그들이 다시 복당의 기회를 엿보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수치심과 부끄러움은 오롯이 국민들의 몫으로만 남는 것이어야 하는지 등 또다시 걱정부터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민주당이 ‘위장탈당’ 등 반복해서 보여준 그간의 행적들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치인 자격조건에 뻔뻔함은 필수 조건이냐는 비아냥을 국민들로부터 받는 것이다.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관성있게 유지하고, 실천해 나가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고 신뢰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들은 국민을 대표해 나라를 치리해 나가는 정치인들을 자신들보다 나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존경한다. 그러나 내로남불형 정치인들로 인해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들은 자신이 가장 좋은 리더라며 각종 공약을 남발하고 진실처럼 보이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온갖 쇼잉을 한다. 연기력도 아카데미 주연상급이다. 앞 뒤가 다른 모습이 언론에 공개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침묵과 피해자 코스프레로 시간을 벌며 덮기 급급하다.
잘못된 일관성은 조직을 망치고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지혜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신의 잘못을 변명없이 인정하고 다시 재입장 정립을 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최소화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호미로 적은 힘을 들여 충분히 땅을 일굴 수 있는데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가래로 더 큰 힘을 들인다는 뜻이다. 옛 조상들의 지혜를 조금이라도 알고 실천한다면 존경받는 어른이 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민주당의 태풍의 눈이 되어버린 김남국 의원의 코인사태, 이 문제를 민주당이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지지층과 중도층 모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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