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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당신을 믿게 만드는 목소리,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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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당신을 믿게 만드는 목소리, 바꿀 수 있다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3.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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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소리를 모으고 말끝 흐리지 말고
완만한 곡선 그리면서 소리 내야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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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자신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더 많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요즘 핫한 인스타그램을 보면 여행, 건강, 몸매, 외국어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서 자신의 멋진 모습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외면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목소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말은 마음의 알갱이라고 한다.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에게 긍정적인 언어로 삶의 가치를 의미 있게 만들어간다는 특징이 있다. 말은 그 사람의 정신과 사상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유리컵에 물이 반 정도 남아있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반이나 남았네” 라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반 밖에 안 남았네”라고 말한다. 어려움이나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쪽이 더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말을 한다는 것은 가장 먼저 나 자신에게 제일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긍정적인 언어가 우리 삶에는 필요한 에너지가 된다. 

평범한 음식도 좋은 그릇에 담게 되면 고급음식이 되지 않던가? 자신의 말도 어떻게 전달하느냐 따라 말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필자에게 스피치 상담받으러 오는 분들 중엔 말투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화났냐는 오해로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말투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잘 못한다. 화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투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피치 상담할 때 말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여드리면 무척 놀라는 분들도 더러 있다. 

김연화 컨피던트 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 스피치 원장

수 개월을 투자하지 않고도 지금 바로 마음만 먹으면 목소리를 매력적으로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럼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목소리를 낼 때 소리가 옆으로 퍼지지 않게 모아서 앞으로 내도록 한다. 쉽게 말해 성악가처럼 소리를 둥글게 내는 방법이다. 예를들어, ‘나는 학교에 갑니다’라는 말을 할 때, 소리와 호흡이 입 안 가운데에서 쭈욱 나갈 수 있게 발음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발음이 옆으로 새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에너지를 가운데로 집중할 수 있어 발음이 또렷해지고 더 성숙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와’, ‘~과’, ‘~왜’ 등 특히 입 꼬리를 옆으로 벌리는 발음을 할 때 옆보다 앞쪽으로 소리를 내면 듣기 편해진다. 

둘째, 말끝을 흐리지 않고 마지막 음절까지 정확하게 발음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최근 한 중소기업 대표가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스피치 코칭을 의뢰했다. 이분의 말습관을 분석하기 위해 촬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화법은 뛰어났지만 말 속도가 매우 빠르고 말끝을 흐리는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질문을 하면, 말할 때 출발은 아주 씩씩하게 하다가 중간부터는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지 않으면 뭐라고 했는지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왜 말끝을 흐리는지 물어봤더니, 남들이 다 아는 얘기라 판단되면 자신도 모르게 흐리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소리를 낼 때는 문장이 끝날 때까지 볼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상대방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말끝을 흐리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져 보이기도 하고 소통도 어려워진다. 만약 자신이 이런 습관이 있다면 이젠 정확하게 끝까지 발음하도록 해 보자. 예를들어, “부장님, 김과장이 하반기 실적보고가 미국 출장으로 이번주는 어렵고 다음주 월요일까지 가능하다고 연락 왔습니다.” 이 말을 할 때 마침표까지 소리의 볼륨을 유지해서 발음하도록 연습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소리를 위로 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울 말투는 평탄조다. 평탄조라고 해서 억양을 일자로 소리내는 것은 아니다. 직선에 가까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소리를 내야 한다. 이렇게 소리를 내면 매우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정확한 발음은 지적인 느낌을 주고 깔끔한 억양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은’ ‘을’ ‘가’ 등 조사부분을 튀지않게 발음하면 듣는 상대방이 편안하고 정확하게 말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요즘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돼” 이 말을 할 때 ‘가’, ‘을’ 이 부분 억양이 상승되지않게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소리를 내면 좋다. 소리를 낼 때 손을 활용해 선을 그리면서 연습하면 더 효과적이다.

내면의 아름다움은 언어로 표현된다. 나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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