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경계현 유임 ... 노태문 MX사업부장도 유지
전영현 부회장,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보직이동
70년생 용석우 사장 승진 ... VD사업부장 맡아
김원경 글로벌 경영지원실 부사장, 사장 승진 ...글로벌공공업무실 사장급 격상
[매일산업뉴스]삼성전자가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부회장급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삼성SDI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63) 부회장이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는다.
1970년생 용석우(53)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1970년생 사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원경(56)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 글로벌대외협력실이 사장급으로 격상됐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다. 이로써 '2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는 유지하며 안정을 꾀했다.
먼저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용석우 부사장이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공공업무(Global Public Affairs)팀장 김원경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삼성전자 글로벌공공업무실장을 맡는다.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종희(61)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DX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직은 유지했다. 다만 VD사업부장직만 내려놨다.
경계현(60)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기존 DS부문장을 유지하면 SAIT(종합기술원) 원장직을 겸직하게 됐다.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노태문(55)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도 유임됐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여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여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와함께 TV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하고,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켜 다극화 시대의 리스크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토록 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왔다.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1970년생 사장을 처음 배출시켰다. 용 사장은 뉴욕폴리테크닉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 12월부터 개발팀장, 2022년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승진과 더불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11월부터 글로벌공공업무팀장을 맡아 온 김원경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이다.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입사한 이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역임했으며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작년 사장단 인사(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와 비교하면 이번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졌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난 데다, 올해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업황 악화로 1∼3분기에만 1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해 인적 쇄신을 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도 이어지고 있어 안정에 무게를 둔 대신 조기 인사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