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경쟁력 우려 잇따르자 위기 극복 의지 강조
근원적 기술경쟁력 복원·철저한 미래 준비·조직문화 혁신 제시
[매일산업뉴스]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8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에서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주가 하락과 기술 경쟁력 우려 등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전사적인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며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조3천47억원을 11.7%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지난 5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한 전 부회장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현재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다"며 "무엇보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다.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미래를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고 했다. 그는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며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저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