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A 생산라인, 현대차 전용 전환...순차 양산
미국 내 현대차 주력 전기차 다수, SK온 탑재

[매일산업뉴스]SK온이 북미 시장을 발판으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규 공장 가동과 함께 대미 투자를 확대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SK온도 낙수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HMGMA 가동에 맞춰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있는 자체 공장 S메리카(SKBA) 생산라인 일부를 현대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2024년 4분기부터 순차 양산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준공을 발표하면서 같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현대차그룹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같은 조지아주에 공장을 보유한 SK온이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HMGMA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를 포함해 기아 EV6·EV9과 제네시스 GV70 등 미국 시장 내 현대차그룹 주력 전기차 다수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이 중 기아 EV6과 EV9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3종도 상반기 중 IRA 보조금 수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왔다.
SK온은 올해 초 열린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도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아이오닉9를 전시하는 등 현대차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전까지 미국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직접 현금 할인하고 있었으나 여기에 투입되던 재원을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한다면 상품성 향상과 함께 생산 역량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 수록 SK온이 받을 수 있는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수령액 증가도 기대된다. SK온은 2023년 미국 정부로부터 총 6170억 원의 AMPC 보조금을 수령했으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로 AMPC 보조금 규모가 2924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 공장 라인 전환과 가동률 상승이 진행된다면 올해 AMPC 보조금이 4542억 원 규모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SK온과 현대차그룹 합작 공장은 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 기관으로부터 대규모 금융 지원을 확보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합작 공장 사업에 대출 8억 달러와 보증 7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자금 수혈로 총 50억 달러의 설비투자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과 SK온 합작 공장은 2026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운용 중인 SKBA 생산 능력(22GWh)의 1.6배에 달하는 35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온이 SKBA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조금 규모가 1조원에 달하며 합장 공장이 일정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한다면 SK온과 현대차그룹 모두 대규모 AMPC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