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자영업자 "예상은 했지만 장사 어떻게 하나" 망연자실
코로나 19가 무섭게 확산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다음 주부터 수도권 지역은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만 모임이 허용된다. 유흥·단란주점, 클럽, 감성주점 등 모든 유흥시설에는 아예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사실상 야간 외출이 제한되는 셈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인천 강화·옹진군 제외)에 대해 오는 12일 0시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25일 24시까지 2주간 유지되는 이번 조치는 현행 거리두기 체계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조치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돌입한다.
새 거리두기 개편안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전까지 사적 모임인원이 4명까지 허용되고, 이후에는 2명까지만 가능하다. 모든 행사와 집회(1인시위 제외)가 금지되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운영된다. 백신을 2회 맞고 2주 이상 지난 '접종 완료자'에 주어졌던 인센티브도 중단된다. 접종 완료자들은 이달 1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제한 기준에서 제외됐었다. 학교 수업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번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께도 어려움을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 피해를 온전히 회복 시켜 드리기는 힘들겠지만, 정부는 손실보상법에 따라, 향후 최선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완화를 기대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어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할 말을 잃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8)씨는 “거리두기 완화 소식이 들려 영업시간 연장을 기대했으나 요즘 확진자 수가 부쩍 늘어 걱정이 컸다”면서 “세 사람도 한 식탁에 앉을 수 없다니 저녁 장사는 접는 게 낫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갈비집 사장 정모(47)씨는 “그동안 술 손님은 기대할 수 없었고 저녁 외식을 하는 가족 손님으로 버텼는데 이 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울먹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경기 회복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강력한 영업금지와 영업제한으로 그 기대가 물거품 되면서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내려진 이번 조치로 소상공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와 국회는 손실보상과 피해 지원 금액을 대폭 늘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원력을 높이는 정책을 신속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손실보상 심의위원회도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현장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는 구조로 구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1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