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일상 위한 샴푸바, 트리트먼트바, 설거지 비누 만들기

[매일산업뉴스] 온난화로 위기에 빠진 지구를 지키는 것은? ‘비누’다. 요즘 깐깐한 소비자들 사이에는 ‘지구를 지키는 비누’가 인기다. 어떤 비누일까?
동구밭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강수진 매니저는 지난 11일 “동구밭 상품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는 액체 샴푸, 트리트먼트, 보디로션 등을 대체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했던 소비자들이 그렇게 불러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매니저는 자판 앞에서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을 듯하다. 동구밭은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부 미팅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어 서면으로 진행했다.

동구밭은 2013년 비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이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사회적응력을 키워나가는 '동구밭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2017년 정식출범한 동구밭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지속 가능한 일상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샴푸바, 트리트먼트바, 설거지 비누가 대표 상품이다.
강 매니저는 “동구밭은 국내 최초로 미국 USDA 오가닉 인증과 프랑스 이브 비건 인증을 동시에 받았고, 품질경영시스템인증서나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서, 다양한 자사제품 시험 검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동구밭 제품은 자체 R&D 팀이 유기농, 천연 재료를 직접 골라 원료 배합을 하고, 대부분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숙성기간이 최대 1000시간(40여일) 걸린다. 이렇게 제작된 제품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표 화장품·생활용품 기업과 워커힐 호텔 등 특급호텔에 납품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동구밭 자체 브랜드로는 이마트, 올리브영, 쿠팡, 마켓컬리 등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강 매니저는 “동구밭은 ‘지속가능한 일상’을 지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자연 보전과 환경보호 가치도 포함하고 있다”면서 “기후 위기를 줄이고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밭은 지난해 한해 동안 83만여개를 판매했다. 모두 고체이기 때문에 프라스틱 통을 쓰지 않았다. 제품 하나당 환경부 페트병 500mL 무게 권고 기준 16.2g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약 13t의 플라스틱을 줄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플라스틱을 매년 600만t 넘게 쓰고 있다. 플라스틱은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골칫덩어리다.
강 매니저는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문제해결을 위해 시작했다”면서 “고체 화장품 제조업을 선택한 것은 큰 자본금이 필요하지 않고 발달장애인이 수작업하는 데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동구밭은 전직원의 절반 이상이 발달장애 사원이다. 동구밭에서 일하는 발달장애 사원은 '가꿈지기'로 불린다. 동구밭을 가꾸고, 비장애사원들과의 관계를 가꾸어 나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동구밭은 지난 5년간 매출이 400만원 증가 할 때마다 가꿈지기 1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있다.

강 매니저는 “플라스틱 용기에 든 샴푸 대신 고체 샴푸를 쓰는 작은 습관 하나가 사람뿐 아니라 지구의 모든 다른 생명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구밭의 시그니처 고체 비누는 사람을 위해서 만든 것이지만 지구를 구하게 된 셈이다.
동구밭은 제품 포장이나 택배에서 발생하는 부자재도 최대한 자연에 해가 덜 가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비누 등은 비닐포장 없이 종이 포장재로 마감한다. 배달할 때도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물에 녹는 옥수수 완충제와 종이테이프를 쓰고 있다.
동구밭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제조 전 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 제로에 가깝게 만들 계획이다.
강 매니저는 “동구밭은 모두가 존중받고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제품 수익금의 일부를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밭은 2015년부터 사단법인 서울환경연합, 한국여성민우회, 거제시희망복지재단 등에 1억6000여만원을 기부했다. 또 (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동방사회복지회 등에 2만 7000여개의 비누를 보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일반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가지로 강 매니저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화학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