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수요 감소, 가격 하락 영향
"238단 내년 중반부터 양산"
[매일산업뉴스]SK하이닉스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인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대비 60%이상 급감하면서 SK하이닉스는 결국 일부 제품의 생산량을 줄이고 내년 투자도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10조 9829억 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영업이익률 15%), 순이익 1조1027억원(순이익률 1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60.5% 줄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0.3% 감소했다.
전세계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직격탄을 줬다.
SK하이닉스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원가 절감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서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규모를 50%이상 줄이기로 했다. 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일정기간 동안 이처럼 투자축소와 감산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부진이) 내년 하반기 정도는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거시경제와 여러 지정학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그보다 다운 턴(부진한 시기)이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생산과 생산능력(캐파)을 축소하는 것은 메모리 사업자로서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단기적으로 감소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성장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Hyperscaler)들이 이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SK하이닉스는 “당사가 고대역폭 제품인 HBM3와 DDR5/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의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업계 최초로 238단 4D 낸드를 개발했고, 내년 중반부터 양산해 공급할 계획”이라며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지속 높여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정기간 동안 이처럼 투자 축소와 감산(減産)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노종원 사업담당 사장은 “당사는 지난 역사 동안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