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 등 양국상의 회장단 30여명 참석
차기 한일상의회장단회의는 내년 오사카에서 개최

[매일산업뉴스]한일 양국 상공회의소가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日本商工会議所)와 함께‘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일상의는 공동성명에서 “대한상의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고, 일본상의는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고 밝혔다.
한일상의는 또 양국 관계 개선 분위기에 발맞춰 경제협력 및 교류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중점협력 분야로 ▲한일 양국의 공통 과제인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재구축 ▲탄소중립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 ▲AI시큐리티 ▲디지털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협력을 촉진키로 했다.
구체적인 한일협력 방침은 다른 경제단체와도 연계하여 검토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일상의는 또한“코로나 팬데믹이 수습되고, 해외의 인적 왕래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 자매 도시 등 지방 차원의 교류 재개를 추진하며 경제, 관광,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교류를 실현하고 상호 이해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을 다짐했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되다가 한일 무역 갈등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2018년부터 중단됐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그동안 중단됐던 한일상의 회장단회의가 6년 만에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근 한일관계가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 "부산엑스포는 전 세계적인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도 하나의 솔루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보살과 같은 좋은 지혜가 나온다'는 일본 속담을 인용하며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은 "한일 양국은 저출생 고령화, 디지털 탄소중립 등 다양한 공통 사회 과제를 갖고 있다"며 "양국 기업이 지혜를 나누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2025년 오사카 엑스포, 2030년 유치 목표인 부산엑스포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상호 이해가 깊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지역상의를 대표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동일철강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삼보모터스 대표),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공성운수 대표),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삼진정밀 대표),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금양그린파워) 등이 참석했다.
국내 5대 그룹을 대표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고바야시 회장을 비롯해 지역상의에서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산토리홀딩스 대표),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우에노트랜스테크 회장), 다니가와 히로미치 후쿠오카상의 회장(서일본시티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다음 제13차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는 2024년에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