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9-29 06:25 (일)
'총파업' 전삼노 "29일부터 사흘간 집중교섭" 요구 왜?
상태바
'총파업' 전삼노 "29일부터 사흘간 집중교섭" 요구 왜?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4.07.24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협상결렬 직후 유튜브 라이브방송 통해 밝혀
전삼노 "8월 5일 변경사항 생길 가능성…그 전에 교섭 끝낼 것"
대표교섭 노조 지위 여부 ... 파업 장기화 따른 임금 손실도 부담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전날 입금협상 결렬 직후 오는 29일부터 사흘에 걸쳐 집중교섭을 요구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삼노의 대표교섭권과 무관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삼노는 교섭 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8월 5일 변경사항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그 기간 안에 (교섭을)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해 1년이 되는 오는 8월 4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보장받는다.

노동조합법에 따라 대표교섭 노조가 1년 동안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어느 노조든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즉 8월 5일부터는 삼성전자 5개 노조 중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전삼노는 더 이상 대표교섭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파업을 유지할 수 없다. 5개 노조 모두 뜻을 모은다면 전삼노가 대표교섭 노조로서 시작한 파업은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8월 들어 전삼노의 대표교섭 지위가 흔들리면서 노조 내부에 균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이유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임금 손실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8일부터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대리급은 최대 360만원, 과장급은 최대 450만원(주휴수당 포함)의 임금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전삼노는 파업 타결금을 통해 일부 임금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고 독려하지만, 타결금 지급은 불투명한 상태다.

사측이 이전 협상에서 '여가포인트 50만원 지급'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노조의 기대에는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된 데다 대체 인력을 투입한 만큼 현재로서는 눈에 띄는 생산 차질은 없지만,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삼노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반도체 생산공정(TAT)이 대략 3주로, 파업 3주가 지나면 파업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총파업 3주가 지나는 29일에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경기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제 9차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 대표로 김형로 부사장과 전대호 상무 등 3명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측에선 손우목 위원장, 허창수·이현국 부위원장 등 5명이 각각 협상 테이블에 나왔다.

노사는 오전 9시부터 8시간 넘게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마라톤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오후 5시 30분쯤 협상을 종료했다.

노조는 전 조합원에 대한 평균 임금 인상률 5.6%(기본임금 인상률 3.5%+성과 인상률 2.1%)를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초과이익성과급(OPI)와 목표달성장려금(TAI) 등 성과금 제도 개선△노조 조합원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을 고수하고 있다.

전삼노는 교섭 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사측에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고, 29일부터 3일간 집중 교섭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사측이 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교섭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